우리는 관계로부터 힘들 때 '사회생활이 힘들다'거나, '일보다는 사람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때론 어떤 사람과 나와의 관계 속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에너지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관계로부터 나의 에너지 지키는 법
1. 나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과 선 긋기
불필요한 소모전을 펼치게 되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관계로부터 나의 에너지를 지키려면 내 주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 주변의 자주 만나는 세 사람을 생각해봅시다. 그들은 어떤 사람인가요? 나를 낮게 보고 못나게 만드는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나를 사랑스럽고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사람들인가요? 친구라도 만날 때마다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나를 만족스럽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가까이 두어야 겠죠. 그들이 있기에 나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타인을 향해 쏟는 개입 줄이기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잘 분배해서 쓰게 됩니다. 그런데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나 아닌 타인에게 쏟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봅시다. 주변 사람의 인생을 너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너무 에너지를 쏟으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는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타인에 대한 걱정이 아니더라도 습관적으로 타인을 향해 어떤 ‘기대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대감이란 상대가 내가 기대하는 뭔가를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내가 신체적 혹은 정신적 에너지를 쏟은 만큼 되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생각보다 이런 기대감으로 알게 모르게 정신적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해주고도 상처받지 않으려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상대방의 반응이 어떻든 쿨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도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3. 관계에도 패턴이 있다
앞선 글에서 필자는 우리 뇌는 반복적으로 하는 생각이 ‘자동화’된다고 얘기했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관계도 에서도 자동화되고 습관적인 패턴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스타일의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죠.
좋은 사람을 찾아내고 가까이 지내는 습관이 만들어졌다면 좋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흔합니다. 인지 행동 치료 연구자 Jeffery E. Young은 이렇게 반복되는 부정적 패턴을 '인생의 덫'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이런 패턴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어릴 적부터 반복된 경험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패턴은 빠져나오기 어려운 ‘덫’과 다름없습니다. 나에게 좋은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는 패턴 말입니다.
5. 반복되는 상처로부터 패턴을 발견하라
혹시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관계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지 생각해 봅시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사람들에게 자주 고통 받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또 여기서 더 나아가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내게 중요한 영향을 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료, 연인들을 떠올려 봅시다.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나요? 만약 반복되는 상처가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반복되는 관계 습관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봐야 합니다. 상처 받을까 두려워 자신보다 상대를 더 생각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봅시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관계 습관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6. 습관적인 끌림에서 벗어나자
이러한 관계 습관을 바꾸려면 조금 낯설더라도 나를 얼마나 생각해 주는 사람인가? 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나를 존중해주는지, 어려울 때 옆에서 진정으로 도와주는 사람인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자기 의견을 들어 주는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것이죠. 새로운 이성을 사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이런 사람이라면 몇 번 더 만나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행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쩌면 그 습관으로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하지만 제 주변에는 비로소 관계 습관의 패턴을 깨고 행복을 쟁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소 선호하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서 안정적인 연애를 하다 결혼에 골인 했죠. 저 역시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끌림을 느끼지 못했다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된 케이스죠.
사람을 만날 때 신중하라는 말 때론 좀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되새겨보면 단순한 끌림, 뇌의 자동화된 작동원리를 따르는 것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인지 생각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끝으로.
나에게 진정 좋은 사람인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사람을 만납시다. 로맨틱, 우정은 그 후에 챙겨도 늦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라면 나를 기다려주기 마련이니까요.
내 주변을 돌아봅시다.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내 에너지에 관여할 거란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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